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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6 PM 9:01

195명 중 24명… 시장 예비후보 전무, 군수·구청장 2명뿐
지역정가 “광역의회 중심 女의원 비율 확대 방안 마련을”

오는 6월1일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인천지역 여성정치의 유리천장(보이지 않는 장벽)이 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지역 예비후보 중 여성 비율이 고작 10%대에 그치는데다, 기초의원에 쏠림 현상까지 나타나는 만큼 여야 정당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6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인천시장, 군수·구청장, 광역의원(시의원) 및 기초의원(군·구의원) 예비후보 195명 중 여성 예비후보는 24명(12.3%) 뿐이다. 이마저도 여성 예비후보 24명 중 절반이 넘는 16명(66.7%)은 군·구의원 등에 쏠리면서 성비 불균형은 심각한 상태다.

시장 예비후보는 전체 4명 중 여성이 전혀 없고, 군수·구청장 예비후보는 67명 중 2명(3%) 뿐이다. 시의원은 43명 중 6명(14%), 군·구의원은 81명 중 16명(19.8%)이다.

앞선 지방선거의 결과도 역시 이번 예비후보 등록 현황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지난 1~7회 지방선거의 인천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당선자를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의 여성 정치인 비율은 겉보기에 증가 추세로 보이나 여성의원이 기초의회와 비례대표에 편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원 비율은 1회(1995년) 때 2.5%, 2회(1998년) 5.5%, 3회(2002년) 3.8%, 4회(2006년) 13.8%, 5회(2010년) 24.1%, 6회(2014년) 21.9%, 7회(2018년) 32.3%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4회 동시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에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이 인원을 후보자의 80~100%가 여성이 차지한 결과다. 7회 지방선거에서도 광역의원 37명 중 여성의원 3명은 모두 비례대표다. 선출직 시의원과 기초단체장은 전무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기초의회뿐 아니라 광역의회를 중심으로 여성의원 비율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지방의회 지역구에 관한 규정에서 여성의무공천제를 기초의회 또는 광역의회로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로인해 여야 정당들이 기초의회로 편향해 이 제도를 적용하면서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이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기회를 늘리기 위해 공천심사를 하는 공관위도 여성을 늘리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정작 출마를 하려는 여성 예비후보 수 자체가 적어 이번 선거에서도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 효과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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