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천, 제주와 9라운드 홈 경기서 2-2 무승부
조성환 감독 “선수들, 크게 질책하진 않겠다.”

인천 무고사(가운데)가 구단 최초로 5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무고사(가운데)가 구단 최초로 5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축구전용경기장=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막판 1분을 버티지 못했다. 수적 열세를 이겨내기 못하며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인천은 1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제주와 9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질주한 인천은 5승3무1패(승점 18)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울산 현대(6승2무·승점 20)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지난 2017년(7승), 2018년(10승), 2019년(7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단축 시즌으로 27경기였던 2020년(7승)을 거뒀던 인천 구단의 별명은 ‘생존왕’이다. 지난해(12승) 전까지 한 시즌 평균 8승 정도를 거뒀다. 늘 강등권을 헤맸다. 지난 시즌 조성환(52)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개막 15경기 무승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썼다. 그러나 조 감독 부임 이후 7승을 쌓으며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했다. 게다가 3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 짓는 호재도 맞았다.

인천의 시즌 초반 기세가 매섭다. 9경기 만에 벌써 5승을 쌓았다.울산과 선두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2일에는 울산과 홈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단순히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경기 전 만난 조성환(52) 인천 감독은 “ACL 휴식기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다. 올 시즌 좋은 흐름과 분위기를 휴식기 동안 이어가고 싶다”며 “좋은 분위기로 휴식기에 돌입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은 전반 2분 만에 주민규(32)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한 인천은 서서히 제주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점유율을 높이며 제주의 수비 뒷공간을 흔든 인천은 동점골에 성공했다. 전반 27분 김보섭(24)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이창민(28)의 머리에 맞고 무고사에게 향했다. 이를 스테판 무고사(30)가 지체하지 않고 헤더 슈팅으로 골망을 터뜨려 1-1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탄 제주의 공세를 계속됐다. 동점에 그치지 않고 역전까지 이뤄냈다. 전반 41분 김도혁(30)이 왼쪽 측면으로 쇄도한 뒤 중앙으로 패스를 시도했다. 중앙으로 이동한 이명주(32)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인천 수비수 강민수(제일 왼쪽)가 주민규를 막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수비수 강민수(제일 왼쪽)가 주민규를 막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후반 17분 강민수(36)가 주민규를 막는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뒷꿈치를 밟았다는 이유로 다이렉트 퇴장을 받아 그라운드를 떠났다. 순식간에 수적 열세에 놓인 인천은 교체카드로 제주의 일방적인 공세를 막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주민규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경기 막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점 1 획득에 그쳤지만 수확은 있었다. 득점 1위 외국인 선수 무고사(7골)가 인천 구단 최초 5경기 연속골을 넣었고, 올 시즌부터 인천 유니폼을 입게 된 미드필더 이명주(32)가 K리그 복귀골을 신고했다.

경기 후 만난 조 감독은 “위닝 스테이지를 이겨내지 못해 아쉽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휴식기간에 잘 준비해서 아쉬움 털어내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오랜만에 멀티골을 터뜨렸다. 적극적인 공격이 잘 수행됐다. 휴식기 이후엔 멀티골이 아닌 그 이상의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경기 전 “이번 홈 경기에 1만 명 이상의 팬들이 방문할 경우 추첨을 통해 10명의 팬에게 사비로 제주 원정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던 조 감독의 공약을 계속된다. 이날 제주전에는 523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원래대로라면 공약이 실패로 돌아가야 맞지만, 조 감독은 말을 바꿔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약은 개인적으로 그냥 소멸시키고 싶지 않다. 다음 경기도 계속해서 이어나갔으면 한다. 나가겠다”며 “(5월8일)전북과 홈 경기가 예정돼 있다. 전북은 공격이 강한 팀이다. 공격을 잘하는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많은 팬들이 오셔서 많은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줬다.

한편, 2경기 연속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이점을 살리지 못한 제주는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그쳤다. 승점 9를 기록한 제주는 5위로 올라섰다. ‘주포’ 주민규의 멀티골이 유일한 위안거리로 남았다. 남기일(48) 제주 감독은 “승점 1점이 아쉬운 경기다. 상대가 1명 퇴장 당한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점한 경기였다. 아쉽지만 원정에 와서 힘든 일정을 한 선수들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로 더욱더 자신감이 생겼을 것 같다. 팀에 도움이 되는 승점을 얻게 해줘 칭찬하고 싶다. 다음 경기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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