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이학재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이 정치적으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서구을 조직위원장 공모에 모두 5명이 참여했다. 조직위원장에겐 사고당협을 재건하는 역할이 주어진다. 사실상 차기 당협위원장으로 앞으로 지역구 당원들을 이끌고, 지방선거에서 기초·광역의원 공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번 공모에서 눈에 띄는 이름은 정일우 시당 부위원장이다. 그는 서구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학재 시당위원장 최측근으로, 이 위원장의 서구청장 시절부터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이 위원장의 서구청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지금도 시당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일하는 등 20년의 정치 여정을 함께 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정일우 부위원장의 주요 활동무대 역시 이학재 위원장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서구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 정 부위원장의 서구을 조직위원장 공모 참여에 이 위원장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측근을 통해 서구을 당협까지 차지하면 내년 지방선거 시장 경선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는 얘기다.
지역 당원 A씨는 “정 부위원장은 서구을에서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다. 공모 참여는 자유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학재 위원장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당원 B씨도 “서구을에서 꾸준히 활동한 사람들은 뭐가 되겠나. 정치적 도리에도 맞지 않다”며 “이 위원장이 시장 경선을 의식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정 부위원장은 이런 지적을 일축한다. 그는 “공모 참여는 나의 정치적 결단이다. 이학재 위원장과는 관련이 없다”며 “서구에서 오래 활동했다. 그 범위엔 서구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학재 위원장도 “개인의 정치적 선택이다. 타인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