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은 누굴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6·3 대선 앞두고 화제 모았던 유튜브 영상
주인공들 국회 찾아 김문수·이준석 만나

파격 정치 교육 화제 인천 변두리 초등생들, 대선후보 만났다

사진=유튜브 ‘이선생의 영상일기’ 캡처

6·3 대선을 앞두고 ‘모의 대선’을 치러보는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초등학생들이 김문수 전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전 개혁신당 후보(이하 의원)를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9일 인천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 이모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선생의 영상일기’에 김 전 후보와 이 의원을 만났다고 밝히며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그는 “유튜브의 영향력이 실로 엄청난 것 같다. 그저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재밌고 참여도 높은 수업을 할 수 있을까’에서 출발한 모의 대선 수업이 나비효과가 돼 기호 2번 김문수 후보님, 기호 4번 이준석 후보님 모두를 만나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만난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씨. / 사진=유튜브 '이선생의 영상일기' 캡처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만난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씨. / 사진=유튜브 ‘이선생의 영상일기’ 캡처

이씨가 유튜브의 영향력을 절감했다는 대목은 그가 대선을 앞두고 담당 학생들과 함께 모의 대선을 체험해보는 영상이 크게 화제가 됐던 점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상의 파급력이 국회까지 닿았다는 게 놀랍다는 취지다. 특히 이 의원은 학생들을 국회로 초청해 현장 체험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고 한다.

이씨는 구독자나 시청자들을 향해 “오해 없으셨으면 한다. 정치색은 완전히 빼고 6학년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국회에 대해 배우는데, ‘산교육’을 제공해주신다고 해 찾아 뵌 것”이라며 “대선 후보이자, 현직 국회의원이 인천 변두리 초등학교 특정 반을 초대해주셨기에 아이들과 이 엄청난 기회를 마다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꼭 제 지역구인 동탄의 학생들만이 아니더라도 여러 학생에게 정치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유튜브를 보니 대선 모의 투표를 진행하는 등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인 것 같아 초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요즘 안전문제 때문에 현장 체험 학습 기회가 줄었다. 그래서 이번에 초청해 국회에서 밥도 먹고, 간담회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질문도 해보는 시간도 가졌다”고 했다.

사진=유튜브 '이선생의 영상일기' 캡처

사진=유튜브 ‘이선생의 영상일기’ 캡처

앞서 이씨는 대선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5월 25일 담당 학생 26명과 함께 모의 대선 투표를 해보는 수업을 촬영해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당시 영상은 “신선한 교육”, “파격 정치 교육”이라는 반응을 낳으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긴 영상과 짧은 영상을 합친 조회수는 3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영상을 보면 학생들은 스스로를 유권자로 가정하고, 선거 공보물, 인터넷 등을 통해 후보자의 삶의 행적, 비전, 공약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씨는 학생들에게 투표에 앞서 정당, 공천, 여당, 야당 등 정치와 관련된 단어들도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교육하기도 했다. 또 학생들에게 훗날 실제 유권자가 됐을 때, ‘후보자의 공약이 실제로 지켜질 수 있는 공약인지 직접 판단할 것’, ‘인터넷에 있는 후보자에 대한 모든 정보가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등도 당부했다.

이씨는 교육 소회로 “평소 어른들이 했던 이야기는 모두 지우고 오늘 너희들이 느낀 그대로 누가 대통령이 되면 좋을지 생각해보라고 권했다”며 “생각보다 아이들은 정치를 재밌어 한다. 처음 아이들의 정치 성향은 집에서 부모님들이 이야기하는 정치 성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후보자들에 대해 공부하는 이 시간 만큼은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고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선생의 영상일기'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선생의 영상일기’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선생의 영상일기'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선생의 영상일기’ 캡처

한편, 당초 공개된 영상에는 모의 대선 당선 결과도 담겨 있었으나, 이 부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특정 정당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며 선관위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유튜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26명 아이들의 투표 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특정 후보의 지지 또는 비난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며 “제 수업의 골자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도, 비방도 아닌 민주 시민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판단력 교육이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이전 기사유정복표 사업 중 최고는 인천 I-바다 패스 사업…연안여객선 대중교통화
다음 기사APEC 회원국, 인천에 모여 디지털·AI 동반성장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