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남항 일대에 조성 중인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을 두고 연안동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스마트오토밸리 조성사업 전 먼저 만들기로 한 우회도로(자동차 전용도로 교량)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를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29일 인천 중구 연안동 주민협의체는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마트오토밸리가 조성될 경우 교통체증이 급증할 것을 우려해 공사 등과 우회도로부터 만들기로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주민과의 약속이 무시된 사업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들은 우회도로 건설 즉각 이행과 더불어 사업 전면 재검토, 종합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또 이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송유관 공사를 전면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사이에 지하 송유관이 부식돼 보수공사를 해야하는데, 안전성과 위험성을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스마트오토밸리 조성사업은 인천 중구 남항 역무선 부두 인근 39만 8000㎡ 배후부지에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2026년까지 사업비 4370억 원을 들여 중고 자동차 전시장, 튜닝클러스터, 정비소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오토밸리가 조성되면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에 있는 중고차 수출단지가 이곳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2021년 당시 이 사업 소식을 듣고 교통 체증, 안전사고, 환경 피해 등을 우려해 우회도로 설치를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협의체와 우회도로 우선 건설을 명시한 협약서를 쓰기도 했는데, 공사에서 이를 무시하고 조성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안동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는 우회도로를 설치해 교통 체증을 없애달라는 것”이라며 “시와 공사가 대응책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집단궐기대회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사는 주민들과 우회도로 우선 설치에 대한 약속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우회도로 설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우회도로 공사비만 9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를 통과해야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를 먼저 들어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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