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성한은 9일까지 올 시즌 KBO리그 타자 중 가장 많은 볼넷을 기록했을 정도로 출루에 강점을 지녔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 점에 주목하며 후반기부터 박성한의 1번타자 기용을 시사했다. 스포츠동아 DB
그동안 SSG 랜더스의 1번타자는 최지훈(28)이 주로 맡아왔다. 올 시즌 리드오프로만 354타석에 들어섰고, 타율 0.276(319타수 88안타), 3홈런, 27타점, 출루율 0.334의 성적을 거뒀다. 2020년 데뷔 이후에도 1번타순에서 가장 많은 1794타석을 소화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제 그 틀을 깨트리고자 한다. 유격수 박성한(27)의 1번타자 기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성한은 올 시즌 6번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152타석)을 소화했다. 9일까지 1번타순에선 9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게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이 박성한의 리드오프 기용을 시사한 이유는 분명하다. 남다른 출루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다.
박성한은 9일까지 문보경(LG 트윈스)과 함께 볼넷 부문 공동 1위(56개)에 올랐다. 출루율(0.378)도 전체 11위다. 반면 최지훈은 같은 기간 볼넷 29개(공동 31위), 출루율 0.331(40위)을 기록했다. 분명 팀에 큰 힘이 되는 타자지만, 공을 지켜보는 것보다는 공격 성향이 짙었던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10일 인천 KT 위즈와 전반기 최종전에 앞서 “내가 감독으로 부임한 뒤 계속해서 최지훈이 1번타자로 나갔다. 조금 버거워해서 고민이 많았다”며 “박성한은 공을 많이 보면서 볼넷도 많이 얻었다. 가장 이상적인 타순은 박성한이 1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도 SSG는 박성한을 1번타자(유격수), 최지훈을 6번타자(중견수)로 기용했다.
그러면서 “박성한의 1번타자 기용 여부는 계속 고민했다. 일단 본인에게 (1번타자 기용) 의사를 전달했고, ‘심사숙고하고 얘기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성한이 1번타자로 나가면 최지훈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최지훈은 공격형 타자라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후반기 때는 좀 더 과감하게, 우리가 가진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박성한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자원이 나오면 더욱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강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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