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인재개발원.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공항·항공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이 정치인들의 연찬회·워크숍 장소로 변질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서측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26일 오후 2시~10시까지 국민의힘 인천시당 주요 당직자 워크숍이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유정복 인천시장, 윤상현·배준영 국회의원, 박종진 인천시당 위원장, 전원책 변호사는 물론 인천 각 지역 당협위원장, 군수·구청장, 시의원, 구·군의원, 내년 지방선거 출마희망자, 당직자 등이 참여한다.
국민의힘은 2023년부터 3년째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에서 연찬회를 열었다. 이는 국민의힘 소속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23년 6월 취임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연찬회는 이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22년에는 충남 천안의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었다.
하지만 이 사장 취임 두 달만인 2023년 8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에서 연찬회를 개최한 데 이어 2024년과 지난 8월29일에도 열었다.
이 사장 취임 후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이 국민의힘 연찬회·워크숍 단골 장소가 된 것이다.
26일 열릴 국민의힘 인천시당 워크숍에는 내년 인천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이 사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가 공기업 사장인 이 사장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은 국민의힘만이 아닌, 더불어민주당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2022년 김주영 의원실에서 교육 연수로 사용한 데 이어 2023년 강선우 의원실 워크숍, 2024년과 2025년에는 윤종군 의원실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은 공항·항만산업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08년 개원했다. 이곳은 연회홀, 대강당, 대강의장과 74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주요당직자 워크숍 포스터. 독자 제공